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하루 3만개 생산 광주공장에 화재…금호타이어 5조 매출 '물거품'

입력 2025-05-18 18:18   수정 2025-05-19 00:43


지난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금호타이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설인 데다 다른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겨 대체 생산도 쉽지 않다. 복구 지연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타이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출 감소 불가피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공장은 1공장(남쪽)과 2공장(서쪽)으로 나뉘는데, 이번 화재는 2공장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 등을 배합하는 정련공정 구역에서 불이 나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이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공장은 연 1200만 개(하루 3만 3000개)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다. 이 회사의 해외 공장까지 포함한 연간 생산량(6500만 개)의 18.5%를 차지한다. 판매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공장에선 고성능 제품 ‘엑스타 스포츠’ 시리즈와 전기차 타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고인치 타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모두 일반 타이어보다 20~40%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판매로 2020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만 매출 1조2060억원을 올려 역대 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금호타이어는 올해 사상 최대인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4일부터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관세 25%를 부과한 상황에서 광주공장까지 가동을 멈추면 매출 자체가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 생산 어려울 듯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생산 중단 물량을 전남 곡성공장에서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장 세 곳(광주·곡성·평택)의 작년 가동률이 이미 99%에 달해 대체 생산에 한계가 있다. 베트남 미국 중국(난징·톈진·창춘) 등 금호타이어 해외 공장도 지난해 ‘풀가동’(가동률 100.8%) 상태여서 해외 생산기지로 물량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폴란드 포르투갈 등을 대상으로 유럽 공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공장 가동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그렇다고 화재가 난 2공장을 재건하기도 쉽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전남 함평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광주공장을 새로 짓긴 어렵다. 금호타이어는 화재가 진압된 후 상황을 보고 광주공장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여섯 곳에 들어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날 “현재 타이어 재고량이 7000개 정도”라며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재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되면 일부 완성차 업체는 금호타이어 대신 한국·넥센타이어 등으로 공급망을 이전할 수도 있다.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공급량이 줄자 현대차그룹은 일부 차종의 신차용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에서 금호·넥센타이어 제품으로 대체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에 화재 피해에 따른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해 뒀다. 보상 한도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3년 화재가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처럼 보험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