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타이어 3사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는 데다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고무 등 원자재값이 상승해 2분기부터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기존 사업인 타이어 부문은 1분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한 폭스바겐을 비롯해 메르세데스-AMG,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공급을 늘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2조3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36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원재료비와 해상운임 등 주요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2062억원으로 창사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도 매출 77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1448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0.6% 줄었고,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이 2.0% 쪼그라든 407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및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증가가 타이어 3사의 매출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타이어는 비중이 큰 유럽 시장 1분기 매출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40%가량이 고인치 타이어였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10~15% 비싸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고인치 타이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로 장착되는데, SUV의 인기로 덩달아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효자 노릇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신차용 타이어 판매 중 17.9%가 전기차 타이어였다. 2023년(9.8%)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비싸고 교체 주기도 평균 2~3년으로 짧다. 교체용 타이어 매출도 1분기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12.6%, 4.0% 늘었다.
타이어 3사는 미국 생산을 늘려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응할 방침이지만 공장 증설 때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550만 개를 생산하는 테네시 공장을 통해 미국 판매 물량의 30%가량을 대응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1100만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30~40% 물량은 관세 위협에 노출돼 있다. 조지아주에 연간 35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는 금호타이어도 현지 생산은 미국 판매량의 20%에 불과하다.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생산시설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매출에서 24%를 차지하는 북미 매출이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값 인상도 부담이다. 싱가포르 선물시장 기준 지난해 1분기 t당 1640달러였던 천연고무 값은 올 1분기 t당 1933달러로 17.8% 뛰었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의 아시아 평균 가격도 t당 1735달러에서 1974달러로 13.7% 올랐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원자재값과 운송비 부담이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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