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9일 11: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홍대 상권에 자리한 코리빙(공유주거) 시설 '누디트 홍대' 입찰에 국내외 투자자 5곳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 인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임대주택과 숙박시설 기능을 겸비한 코리빙 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실시한 누디트 홍대 매각 입찰에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블랙스톤·트레블로지 컨소시엄, 코오롱하우스비전·아이온자산운용 컨소시엄 등 5개 원매자가 참여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원매자들을 상대로 딜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누디트 홍대는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2023년 4월 준공했다. 장단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 총 296개와 리테일, 공유업무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23개 코리빙 지점을 운영하는 코리빙 기업 로컬스티치가 2033년까지 책임임차 계약을 맺고 있다.
누디트 홍대는 숙박시설 용도이기 때문에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인근 원룸이나 오피스텔 대비 임대료가 10~30%가량 높지만 공유주방을 비롯해 피트니스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내국인뿐만 아니라 교육·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임차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지난해 임대율은 96% 수준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공모 상장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통해 이 자산을 1320억원에 인수해 운용하다 다음달 대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 매각 자문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고 있다.
이번에 매수의향서를 낸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SK디앤디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다. 앞서 SK디앤디는 부동산 운영 자회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을 통해 로컬스티치를 인수했는데, 로컬스티치가 운영하는 코리빙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인 누디트 홍대까지 자회사를 통해 인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셰어하우스 등 임대주택 사업을 위해 2016년 설립한 코오롱하우스비전도 코리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온자산운용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 블랙스톤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 트레블로지와 함께 매수의향서를 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서울 역삼동 옛 SM그룹 강남사옥을 인수해 호텔 컨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도 호텔 컨버전을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리빙 자산은 호텔과 객실 구조가 유사해 전환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데다 호텔로 전환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누디트 홍대 입찰에 앞서 블랙스톤 외에도 여러 국내외 투자자가 호텔 컨버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누디트 홍대의 인수 가격은 1500억원 안팎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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