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국민은 '이재명 되면 큰일 나지만 너희는 구제 불능이니 표는 못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문수 대선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과 과감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이 되면 안 될 설득력 있는 이유는 수천가지다. 상식적인 국민들께서도 이미 다들 알고 계신다"며 "그 사람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능한지 어제 이재명 후보의 '어쩔래(so what)?' 토론을 보신 분들은 더 확신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그 수천가지 이유들로 국민들에게 우리 후보를 찍어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계엄과 탄핵을 정면으로 극복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자통당과 극우 유튜버 등 극단 세력과 과감하게 절연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제대로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국민들은 '이재명 되면 큰일 나지만 너희는 구제 불능이니 표는 못 준다'고 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없다. 쭈뼛거리지 말고 정면으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최종 선출 이후에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재차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입장 선회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 등 3가지를 요구해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해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꾸준히 비판해오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이미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고 있다. 그게 진짜 선거운동"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오는 20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김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다. 다만 공동선대위원장직은 수락하지 않은 채 김 후보와 별도로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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