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9일 11: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통신기기 전문기업 에이엘티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주력 상품인 키즈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상장이 성사되면 1년 만에 이미 원금을 회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의 추가 성과도 기대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이엘티는 스팩 소멸합병 절차를 밟는다. 예상 기업가치는 1334억원으로 추산됐다.
2017년 설립된 에이엘티는 휴대폰과 셋톱박스 등을 생산해 통신 3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대표적 상품인 ZEM 키즈폰은 위치 추적, SOS 호출 기능, 광고 전화 차단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고령층 사용자를 위한 시니어폰과 IPTV 셋톱박스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이엘티의 실적은 키즈폰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548억, 2023년 852억원, 2024년 1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120억원)보다 28%가량 늘었다. 삼성, 애플에 이어 국내 3위 모바일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통신 3사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키즈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엘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일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선 키즈폰, 일본에서 피쳐폰 및 시니어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이 성사되면 투자자들의 차익도 기대된다. 특히 PEF 운용사인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작년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에이엘티 주식 480만7750주(지분율 23.3%)를 인포마크(현 휴먼테크놀로지)로부터 총 72억원가량에 사들였다. 거래는 주당 1491원에 이뤄졌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이미 투자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들어 이 중 213만7500주를 주당 4000원에 투자조합과 펀드 등에 매각하면서다. 거래대금은 총 8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원금 이상을 회수한 것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추가 이익도 기대된다.
상장이 성사되기 위해선 거래소 문턱을 넘은 뒤 스팩 주주들로부터 합병 동의를 얻어야 한다. 스팩 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이 필요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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