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최대 수입처인 브라질발 악재가 겹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5일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의 양계장에서 HPAI가 발생함에 따라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 생산물, 종란(병아리 생산을 위한 계란), 식용란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런 조치를 15일 선적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사태가 지속되면 브라질산 닭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다. 올해 1분기 기준 닭고기 수입량 5만1147t 중 88.4%인 4만5211t이 브라질산이다. 매년 75만~80만t의 닭고기가 국내에서 소비되는데 브라질산 물량이 20%에 달한다.
브라질 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다. 브라질산 냉장 닭고기는 ㎏당 1.4달러(약 2000원) 정도로 수출되는데 여기에 운송, 유통 마진 등이 붙으면 2700~3000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된다. 냉동 닭고기는 이보다도 가격이 더 낮아 식자재 등에 많이 쓰인다. 국내산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랑치킨, 지코바 등은 브라질 닭을 주로 사용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BBQ, bhc, 교촌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국내산 닭을 주로 사용하지만 국내산 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치킨버거와 치킨을 판매하는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등 총 32개 메뉴에 브라질 등 외국산 닭을 쓴다.
닭고기 가격이 진정되지 않으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성이 나빠질 전망이다.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치킨 가격이 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닭 원가 비중은 20% 이상으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가맹점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브라질산을 대체할 닭고기로 미국산, 태국산, 중국산 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미국산 닭고기는 브라질산보다 생산원가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도매 기준 ㎏당 4500원을 넘어서야 미국산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