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중국 동포 차철남(57)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이달 시흥시 정왕동의 자택 등에서 중국 동포 2명을 살해하고 이날 내국인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주를 흉기로 찔렀다. 이어 오후 1시21분께 사건 발생 편의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집주인인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복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씨는 이달 자택 등에서 2명을 살해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차씨를 추적하다가 타살 혐의점이 있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공개 수배로 전환해 첫 신고 10시간 만인 오후 7시25분께 정왕동 시화호 주변에서 그를 검거했다. 차씨는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기 남부권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중국 동포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4시께 화성 동탄2신도시 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덱에서 40대 중국 동포 A씨가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했다. 경찰은 30여 분 만에 현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잇따르는 강력 사건에 인근 주민의 불안이 가중됐다. 시흥시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씨(39)는 “소중한 가족이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며 “사건 장소가 집 근처가 아닐까 싶어 계속 인터넷을 뒤져봤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이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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