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6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의 약진이 KB자산운용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공모 퇴직연금 시장에선 업계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연금 분야 투자수단으로 ETF가 떠오르면서 독창적인 ETF 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 혁신기업의 비중을 매달 25%로 고정 편입하는 ETF 2종도 선보였다. 나스닥에 상장한 기술주 100종목 가운데 테슬라 또는 팰런티어 비중을 각각 25%로 고정하고, 나머지 99종목은 75% 비중으로 분산 투자한다. 전기차·로보틱스·인공지능(AI) 분야에서 테슬라의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나 팰런티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자 할 때 적합한 상품이다.
안정적인 월 분배와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시리즈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월 분배율을 기록하며 합산 순자산 1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3종의 월 분배율은 ‘미국테크100’ 3.05%, ‘미국AI밸류체인’ 3.13%, ‘미국배당100’ 2.21%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 대비 최소 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출시한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버핏 회장의 투자전략을 ETF로 구현했다. 회사 측은 이 ETF가 올해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공모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13%대로 업계 2위다. 매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연금 투자 명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비대면 개인화 마케팅 중심의 업계 흐름에 맞춰 연초에 디지털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그룹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투자자 대상 온라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최대 강점으로 KB금융그룹의 브랜드 파워와 풍부한 인력 구성을 꼽는다. KB자산운용 이외에도 은행, 보험, 산업계 등에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과 이들이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상품 개발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해서 독창적인 ETF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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