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느린 여행(슬로우 트래블)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이용자 평균 숙박 예약기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아시아 최고의 슬로우 트래블 여행지'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1위는 태국 라용, 2위는 인도네시아 칼레고다. 4위는 일본 도쿄, 5위는 베트남 나트랑, 6위 필리핀 보라카이섬, 7위 대만 타이베이, 8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9위 인도 첸나이 순이다.

슬로우 트래블은 짦은 기간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며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현지 문화, 음식,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여행 방식을 의미한다.
아고다는 서울이 슬로우 트래블 여행지로 주목받는 데 대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빠르게 변모하는 한편, 도심 곳곳에 고궁, 한옥, 전통찻집, 골목길 등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최신 트렌드와 문화적 요소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분석에 따르면 일본인 여행객이 2년 연속으로 서울에서 슬로우 트래블을 가장 활발히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과 대만 여행객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순위가 상승한 바 있다.
한국 여행지 가운데 서울 외에 부산과 제주가 차례로 슬로우 트래블 인기 여행지로 선정됐다. 반대로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슬로우 트래블을 가장 많이 즐기는 도시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태국 파타야, 필리핀 앙헬레스로 집계됐다.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 대표는 "슬로우 트래블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에 온전히 스며들어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서울, 부산, 제주와 같은 국내 주요 도시들은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풍부한 미식, 각양각색의 로컬 문화 체험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슬로우 트래블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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