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교육업체 이투스교육이 자회사 단비교육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보유하고 있는 이투스교육의 자회사 단비교육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아직 매각이 본격화 되진 않은 초기 단계로 잠재인수자들에게 매각 의사를 묻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는 그동안 이투스교육 매각을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2019년 이투스교육 경영권을 확보한 뒤 2021년부터 투자 회수를 시도해왔다. 2022년 이투스교육 전체를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당시 몸값으로 4000억원 안팎이 거론됐고 여러 인수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이후엔 법인을 분할해 분리 매각을 추진했다. 이투스교육은 2022년 아동 학습지 '윙크' 운영사 단비교육과 족보닷컴 운영사 교육지대 등으로 인적분할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5개였던 자회사는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2개만 남았다.
2023년에는 단비교육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교육 시장이 반짝 활성화됐다가 성장세가 꺾이면서다. 같은 해 이투스의 기출문제 플랫폼(족보닷컴) 운영 자회사 교육지대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하기도 했다.
IPO가 불발된 단비교육은 지난 3년 간 재무상황이 꾸준히 악화됐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0억원, 280억원에서 2023년에는 매출 89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671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앵커PE는 빠른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비교육의 모회사 이투스교육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지난달 만기였던 900억원대의 인수금융도 차환하지 못했다. 대주단이 만기를 연장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다. 시장에서는 앵커PE가 구조조정과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스교육을 투자한 1호 펀드는 2013년 조성돼 10년 만기로 설립됐다. 만기 2023년 투자금 회수가 어렵자 펀드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비교육은 2016년 설립됐으며 유아·초등 전용 스마트 러닝 프로그램 ‘윙크’를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윙크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학습과 종이 학습지를 병행하는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모회사 이투스교육이 단비교육의 지분 52.4%를 갖고있다.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엑시트에 난항을 겪고 있는만큼 단비교육의 IPO와 M&A 모두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정부 사교육 규제 등의 이슈로 교육 섹터에 투자 검토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결국 미래 성장성과 가격 메리트가 딜의 성사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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