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바이오텍 스타트업 알콜레이스(Alcolase ApS)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알코올 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한 효소 기반 보충제를 선보인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동반되는 알코올 불내증(Asian flush)은 동아시아 인구의 약 30%가 겪는 흔한 생리 현상이다. 주로 ALDH2 유전자 결핍으로 인해 체내에서 알코올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알콜레이스는 이러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이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경구 복용 가능한 효소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간에서의 알코올 대사를 돕는 방식이라면, 알콜레이스의 기술은 혈류로 흡수되기 전 단계인 위장에서 직접 작용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한다.
젤이나 액체 형태로 복용하는 이 효소는 위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으며, 유당불내증 치료제 기술을 응용해 개발됐다. 체내 대사 전에 알코올을 중화시킴으로써, 단기적인 불편은 물론 장기적인 건강 위험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켈 프레히트(Mikkel Precht) CEO는 “알코올 불내증은 단순한 민감성이 아니라, 체내 독성 물질을 해독하지 못하는 유전적 체질”이라며 “알코올이 중요한 사회문화적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금주가 유일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콜레이스의 솔루션은 음주 자체를 장려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콜레이스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해당 지역은 알코올 소비 문화가 강한 동시에 ALDH2 결핍 인구 비율도 높아, 과학적 접근에 기반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크다.
특히 한국은 음주 문화와 유전적 대사 능력 사이의 불균형이 뚜렷해, 알콜레이스가 가장 먼저 공략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프레히트 CEO는 “한국은 건강과 전통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시장”이라며 “과학적 타당성을 갖춘 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 알콜레이스에 이상적인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콜레이스는 앞으로도 효소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음주 후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동아시아 전역에서 ‘알코올 불내증 극복’이라는 공통 과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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