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진1구역 조합원(토지 등 소유자)은 최근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종전자산 감정평가액과 조합원 분양가를 통보받았다. 전용면적 59㎡의 조합원 분양가는 7억9896만원, 84㎡는 9억8516만원이다. 예상을 크게 웃돈 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독주택 등 대지면적 66㎡ 기준 감정가를 5억원대로 평가받아 재개발 후 59㎡ 아파트를 받으려면 약 3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84㎡는 약 5억원을 더 내야 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수진1구역 내 건물은 7억~8억원대에 거래됐다”며 “이 가격에 물건을 산 사람은 추가 분담금을 내면 시세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가는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전용 59㎡는 8억3600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보다 3700만원 높다. 전용 84㎡는 11억5884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와 1억7368만원 차이가 난다. 비례율(개발이익률: 정비사업 후 자산가치를 종전 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은 100.5%다. 전용 84㎡ 기준으로 인근에 공사 중인 도환중1구역(해링턴스퀘어 신흥역) 조합원 분양가는 6억3671만원(2019년), 상대원2구역은 5억6610만원(2020년)이었다.
당장 다음달 20일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 기간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민대표회의 측은 LH 보상팀을 항의 방문해 조합원 분양가를 현재의 75% 수준으로 인하하고, 임대 아파트 비율을 18%에서 12%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원 분양 신청 일정 변경, 감정평가 재실시, 고도 제한 기준 변경 등도 요구했다.
수진1구역은 3단계 사업지 중 진행이 가장 빠르다. 신흥1구역(4183가구)과 도환중2구역(1123가구)은 사업시행 인가를 추진 중이다. 신흥3구역(3418가구)과 태평3구역(2847가구), 상대원3구역(8792가구)은 초기 단계다.
이들 구역은 중심가에 있어 상업시설 접근성이 좋지만 고도 제한이 문제다. 신흥1구역은 최고 15층으로 계획했으나, 최근 공군이 1~2층 정도 더 낮출 것을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다. 태평3구역도 최고 15층이다. 약간 비껴 난 신흥3구역과 상대원3구역은 각각 최고 26층과 29층으로 계획돼 있다.
추가 분담금 불확실성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남 재개발은 무조건 잘될 것이란 낙관이 팽배했다”며 “공사비 이슈로 다른 사업지에서도 사업성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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