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을 활용한 탁구 훈련 시스템 ‘FastPong’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FastPong은 이란 출신 전 국가대표 주니어 탁구 선수 아미르 카만디(Amir Kamandi)와 영국 출신 AI 전문가 닥터 키 브룩스(Dr. Kie Brooks)가 공동 개발한 인터랙티브 훈련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반응형 LED 타깃 보드와 모바일 앱, 블루투스 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혼자 훈련하는 상황에서도 실시간 피드백과 시각 자극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돕는다.
사용자의 진행 상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약점을 파악, 그에 맞는 맞춤형 루틴을 제안하는 구조다. 숙련도와 무관하게 누구나 고도화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만디는 “FastPong은 모두가 고품질의 훈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했다”며 “AI를 통해 자기주도적인 성장과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시골 지역에 거주하던 한 젊은 선수가 오직 FastPong만으로 훈련하며 실력을 끌어올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의 실용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FastPong은 향후 기술의 응용 범위를 스포츠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 센서와 실시간 피드백 기술은 물리 치료, 인지 훈련, 노인 요양, 아동 발달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AI가 제공하는 정밀한 데이터 기반 피드백은 집중력 향상과 퍼포먼스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astPong이 제품 실증의 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도 단순한 시장 진출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 창업자의 출신 국가가 아닌 제3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것은 이례적이지만, 카만디는 “한국은 기술 친화적인 스포츠 문화를 가지고 있고,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적 신뢰를 모두 갖춘 최적의 환경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FastPong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대학·정부·민간 간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 개선, 대량 생산 체제 구축 등 중요한 단계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카만디는 “한국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빠르게 시장 진입을 준비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FastPong은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이라는 낯선 시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제품 완성도를 확보한 경험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만디는 한국에서의 창업을 고민하는 해외 창업가들에게 “열정과 끈기만 있다면,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하며, 자신의 사례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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