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금리가 5년 주기로 바뀌는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금리는 지난 19일 연 3.44~3.64%에서 이날 연 3.69~3.89%로 올랐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10일 다자녀 가구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를 연 3.39~4.83%에서 연 3.6~5.04%로 0.2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는 3월 27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하루 만에 0.43%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이 2월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데도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최근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월간 증가폭은 4조5337억원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1~19일 증가폭은 3조937억원으로, 이대로 가면 월간 증가폭이 지난달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잠시 해제한 2~3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가 급증했는데, 당시 접수된 주담대 신청이 시차를 두고 4~5월 주담대 잔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주담대 ‘막차’ 수요까지 몰릴 수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더욱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