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 안됐는데…4명 중 1명 어린이집 간다

입력 2025-05-20 17:50   수정 2025-05-21 00:38

육아휴직 중인 직장인 A씨는 생후 9개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복직하기 전 아기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A씨는 “돌 전에 보내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없지 않지만 더 일찍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도 잘 적응한다는 원장님 얘기에 등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영유아의 어린이집 등원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024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애 최초로 보육·교육기관을 이용하는 시기는 19.8개월로 조사됐다. 2009년 조사 때는 30개월이었다. 워킹맘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기가 18.2개월로 더 빨랐고, 가정주부는 22.6개월로 상대적으로 늦었다.

전체 영유아의 연령별 보육서비스 이용 현황을 봐도 이런 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돌 전 아동의 25.5%가 어린이집 ‘0세반’에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만 1세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비율은 89.8%, 만 2세는 94.9%에 달했다. 가정보육을 해 양육수당을 받는 비율은 만 1세가 9.5%, 만 2세는 4.3%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하루평균 이용 시간은 7시간31분으로 2021년에 비해 19분 증가했다. 늦은 퇴근으로 인한 ‘보육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연장 보육 이용 비율은 33.7%에 달했다.

보육·교육기관 만족도는 조사를 시행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1년 77.7%에서 2024년 91.9%까지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육비용을 부담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것이 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영유아 기준 보호자 부담 비용은 월평균 14만6000원(어린이집 7만원, 유치원 17만7000원)에 불과했다. 순보육·교육 비용 기준으로는 전체의 81.3%가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무상보육 원칙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가 보육료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대부분 현장학습비나 특별활동비다.

강민규 교육부 영유아정책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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