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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잘돼야 우리도 잘돼"…재외국민 투표소 향하는 美 한인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5-05-21 00:44   수정 2025-05-21 04:30


"내 나라가 잘 돼야 여기 사는 저희들이 더 좋아지는 거죠. 내 나라가 강하고 튼튼하기를 바라면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버지니아주 거주 홍창균·63)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코리안커뮤니티센터.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등 주미대사관 관할지역의 재외국민 투표소로 지정된 이 센터에는 아침부터 미국 북동부 일대 한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지난 12월 계엄사태와 이로 인한 정치적 갈등을 언급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4시간을 달려서 투표하러 왔다고 한 성진옥 씨(47)는 "20여년 해외에서 살면서 한 번도 투표한 적이 없었는데 작년 계엄사태를 보고 깜짝 놀라서 정치 뉴스를 보다가 투표소에 오게 됐다"고 했다. 성씨는 "이전엔 내가 4시간이나 걸려서 여기 와서 한 표를 행사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한표를 더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씨의 첫 투표를 위해 동행한 남편 장준호 드렉셀 의대 교수(48)는 "시민권자여서 저는 투표권이 없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잘 사는 한국이 되었으면 해서 아내의 투표에 동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부 버지니아주 애시번에서 투표하러 온 홍 씨는 "(한국에서) 나와 살다 보니까 좀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면서 "여기 살다 보면 여기 경제(사업)가 있으니까 들어가지 못하지만, 나라가 힘이 없으면 밖에서 하는 저희들은 더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30대라고만 밝힌 한 여성 유권자는 "(한국) 경제가 코로나 여파로 어려워졌다가 다시 활성화되려고 하는데 (정치 때문에) 다시 침체되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투표를 통해 차기 정부가 "밸런스를 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오전 9시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재외투표는 우리 재외동포들의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던 만큼 현장에서는 혹시라도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는 분위기였다. 조 대사는 "투표가 완료되는 대로 (투표용지는) 외교 행낭 형식으로 바로 서울로 보내진다"면서 "문제가 없도록 24시간 보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미대사관 측은 매일 투표한 결과가 총영사관 금고에 밀봉 보관되며 투표가 끝난 후 외교 행낭으로 전 세계에서 투표용지가 인천공항에 집결되고, 공항에서 각 관할지역으로 재분류 발송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파견된 하언우 재외선거관은 "20대 대선(2022년) 때 주미대사관 관할지역의 등록 인원은 4254명이었고 이번에는 4272명이 등록했다"면서 "2022년 당시에는 2994명 투표했으며 이번 투표인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사전등록 시기 등에 대해서도 정규 선거에 비해 홍보기간이 짧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대통령선거에는 적극적인 투표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선거권이 있는 한국인 규모는 약 4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애넌데일 코리안커뮤니티센터가 대중교통 접근이 다소 어려운 곳인 만큼, 투표 인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4~25일 이틀간 인근 이스트폴스처치 지하철역에서 센터까지 왕복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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