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8: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유동성 관리와 운용자산(AUM)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중도 환매 청구가 가능한 오픈엔드(개방형) 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매 청구가 몰리면 정작 환매가 어려워지고 폐쇄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은 점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노승환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LP(출자자) 토론 패널로 참석해 “최근 기관 내에서 오픈엔드형 펀드 구조와 준상장 대체투자 구조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형 펀드는 운용사(GP)의 캐피탈콜(자금납입 요청)과 수익배분이 반복되면서 약정액 100%가 집행되는 상태는 불가능하다. 조윤삼 교보생명 해외대체투자팀 부장은 "평균 잔고는 투자기간 60%를 조금 넘는 상태가 일반적이고 회수기간에는 50%를 하회하게 되기 때문에 잔고를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펀드를 약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프로세스를 반복하는 경우 잔고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담당자 업무량도 늘어나게 돼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데 오픈엔드 펀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김현욱 군인공제회 기업금융2팀장은 “최근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 내 유동성 확보와 안정적 AUM 유지 전략에 대한 기관들의 고민이 많다”며 “특히 크레딧 기반의 오픈엔드 전략은 출자 이후 빠른 현금배분이 가능해 기관 입장에서는 조기 수익 실현을 통해 수익 구조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점, 유동성 확보로 운용 효율화 및 장기적 재투자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 기관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충격에 따라 대규모 환매 요청이 집중될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가 일정 수준 유동성을 보유해야 하기 떄문에 수익률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 등은 오픈엔드 구조의 단점으로 언급됐다.
김태인 DB자산운용 LDI운용1본부 에쿼티 운용팀장은 "오픈엔드 펀드 투자를 수차례 검토했으나 하지 못한 이유가 수익률이 폐쇄형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특징 때문"이라며 "또 오픈엔드가 좋기는 한데 환매하고 싶을 때 환매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환매하기 싫어도 환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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