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사이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미·중 간 관세 휴전 합의로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고액자산가와 기업 오너 등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자산관리컨설팅부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지표는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성장성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정책 수혜주다. 이 차장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와 함께 원자력·전력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야당이 발의한 법안을 우선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주에 비상장 주식처럼 세금을 매기는 내용이다. 승계를 앞둔 기업이라면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차장은 “입법 취지를 감안할 때 고령의 오너가 경영하는 PBR 0.5배 이하 상장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원자력·전력기기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확충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중동에 건설되면 원자력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달러와 금은 피해야 할 투자처”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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