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세관은 중국 A강철이 컬러후판으로 수출한 제품이 일반 후판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확인된 물량만 약 3000t으로, 미확인 물량과 입고 대기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짝퉁 컬러후판’이 국내에 대거 유입된 것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중국 철강업체의 판로 찾기와 값싼 후판이 필요한 국내 건설사 등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A강철의 짝퉁 컬러후판 유통가격은 t당 75만원으로 국내산(91만원)보다 17.6% 저렴하다. 반덤핑 관세 부과 후 t당 85만원까지 오른 중국산 일반 후판보다도 싸다.
조선과 건설 분야에 주로 쓰이는 후판은 슬래브(원재료)를 압연한 제품이다. 컬러후판은 도금과 도장, 열처리 작업을 거친다. A강철은 일반 후판에 페인트만 칠해 수출입 품목 분류(HS) 코드상 컬러후판(7210.70)으로 들여왔다. 허위 품목 신고는 관세법 제270조에 따라 형사 처벌 대상이다. 업계는 정부가 심의 중인 중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짝퉁 열연강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한다.
김진원/김우섭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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