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돼도 뜬다"…대선 톱픽 된 증권·지주사

입력 2025-05-22 17:41   수정 2025-06-02 16:28


다음달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여야 후보가 모두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내놓은 만큼 새 정부 초기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래 증가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 증권주와 함께 ‘지주사’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너도나도 증시 부양 공약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17~20대 대통령 네 명의 취임 이후 석 달간 국내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명박·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석 달간 각각 5.35%, 3.94% 올랐다. 박근혜 정부 때는 코스닥지수가 9.54% 급등했다.

이번 대선 후보들도 1500만 개미(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증시 부양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약속했다. 주주 권리 강화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주가 수준을 현재보다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배당소득 비과세, 장기주식·펀드 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증시를 눌러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권 출범 초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 꼽은 1차 수혜주는 증권주다. KRX증권지수는 지난 한 달간 26.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3%)을 훌쩍 웃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34.84%) 한국금융지주(30.76%) 삼성증권(18.52%) 키움증권(16.82%) NH투자증권(14.55%) 등이 급등한 영향이다. 대선 이후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미래에셋증권(PBR 0.8배) 키움증권(0.74배) 한국금융지주(0.62배) 등 대부분 증권주가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 확대 전망
지주회사와 저PBR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가 공약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을 위해 지배구조 이슈 완화·해소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논란이 많은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증권사 간담회에서 “PBR이 0.1배, 0.2배인 회사들이 있는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엄 연구원은 영원무역홀딩스, ㈜두산, 사조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비상장사 YMSA가 지배하는 ‘옥상옥 지배구조’ 탓에 PBR 0.5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옥상옥 구조 해소와 함께 현금성자산이 1조2730억원으로 시가총액(1조4958억원)과 맞먹을 정도로 넉넉하기 때문에 주주환원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자기주식 비중이 18.2%로 높은 점, 작년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시도로 논란을 빚은 점 등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전 상무가 일으킨 경영권 분쟁이 4년 만에 일단락되면서 경영이 안정화되는 시기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PBR도 0.56배로 낮다.

태광산업은 PBR 0.17배로 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경영 정상화와 저평가 해소 요구가 대선 이후 더욱 거세지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만수/선한결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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