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2일 KT밀리의서재에 대해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의 반사수혜를 받고 있다며 확실히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짚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대두된 국내 통신사의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 흐름이 경쟁사의 신규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KT밀리의서재의 동반 수혜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KT밀리의서재의 1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B2C 48.4%, B2B 9.0%, B2BC 41.3%다. B2BC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구독권 제공 매출이다.
최 연구원은 "흥미로운 점은 B2BC의 매출액 비중이 2023년 31.1% , 2024년 35.2%, 2025년 1분기 41.3%로 가파르게 늘고 있단 점"이라며 "이번 통신사 해킹 사태로 인한 KT 신규 가입자 증가가 KT밀리의서재의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KT밀리의서재의 실구독자수는 2021년 39만명, 2022년 53만명, 2023년 78만명, 2024년 83만명으로 신규 고객이 매년 약 10~20만명씩 유입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해킹 사태를 통한 KT 신규 고객 유입(현재까지 약 16만명 이상)은 KT밀리의서재에게 핵심이 되는 지표라는 게 최 연구원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회사가 올해부터는 확실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특히 하반기부터는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이라며 "구독료 인상 정책, SKT 해킹 사태의 반사수혜에 1분기 호실적이 더해졌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액 88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5%, 62% 증가한 수치다.
최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자 비교군(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키다리스튜디오)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보면 동종 업계는 2021~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ER)이 평균 40배 이상인데 KT밀리의서재는 2025년 기준 PER이 7배 수준"이라며 "현재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고, 수익성 개선까지 뚜렷한 만큼 주요 콘텐츠 사업자 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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