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에 대한 자영업자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등 경제와 관련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지지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식당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학생들 사이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다.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후보간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주 조사에서 50.2%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2.1%포인트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3.0%포인트 오르면서 격차가 14.6%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줄었다.
조사대상의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들의 지지 후보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조사 때 자영업자 55.1%의 지지를 받았던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영업자 48.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지율이 6.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김문수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8.8%포인트 상승한 45.1%였다.
지난 19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재명 후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리얼미터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론 등의 발언 논란과 지난 18일 첫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집중 공격으로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호남 지역과 60대, 자영업자층에서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져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후보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율은 35.9%로 전체 1위였다. 김문수 후보가 30.2%로 뒤를 이었고, 이재명 후보가 29.2%로 3명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준석 후보는 전국 대학을 돌며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는 '학식먹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자영업자 조사 사례 수가 179명, 학생은 62명 정도인 것을 감안해 의미 부여를 제한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88.7%에 달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 지지층은 94.7%, 김문수 후보 지지층은 88.6%, 이준석 후보 지지층은 80.4%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밀겠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정당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45.9%로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2%포인트 오른 37.4%, 개혁신당은 2.0%포인트 오른 7.9%를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보수 인사들의 지지선언 등으로 보수 결집 효과를 얻으며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 논란 영향으로 일부 지지층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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