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3일 SPC삼립에 대해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악화된 투자심리의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며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트레이딩 바이)’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지난 19일 오전 3시께 경기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의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SPC그룹 내에서 부상 및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그때마가 기업 이미지 훼손과 투자심리 위축이 동반됐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관 및 외국인의 순매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가 기업가치를 할인하는 요인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IBK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고, 글로벌 운용사들은 ESG 평가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 배제 또는 비중 축소의 대상으로 분류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SPC삼립은 크보빵(KBO빵) 판매효과와 해외 판로 확대 등 일부 모멘텀은 긍정적이지만,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인한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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