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면서 집중력은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누구나 집중력 저하를 경험하고, 파편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하지만 집중력을 빼앗아가기 위한 테크기업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다. 시간 점유율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테크기업은 수시로 울려대는 알람과 자극적인 메시지로 우리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집중하는 삶의 힘(Die Kraft eines fokussierten Lebens)>이란 책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 목록에 올랐다. 이 책의 인기를 통해서도 집중력 감소에 대한 현대인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 그리고 강연가로서 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요하네스 하르틀 박사는 집중력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방해 요인(급한 일, 소극적 태도, 낙담, 타인의 기대)을 분석하고, 다시 집중력을 회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지혜를 담고 있는 <성경> 등을 인용하면서, 분주한 생각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삶의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할 것을 제안한다.
“오래된 지혜의 모음집인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문장이 있습니다.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황폐해진다.’(잠언 29:18) 이 말은 특정 민족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됩니다. ‘황폐해진다’라는 표현은 농업이나 정원 가꾸기에서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너무 많은 것들이 무성하게 자라지만, 실제로 원하는 것들은 자라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아름다운 꽃이나 열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우리 인생을 정원 가꾸기에 비유한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가득한 정원을 원한다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꿔야 하는 것처럼, 꿈과 목표로 가득한 인생을 원한다면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게 바로 ‘집중하는 삶’이다.
각종 신기술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약자가 돼버렸다. 자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줄어들었고, 모든 선택과 결정은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고 있다. 뭔가에 몰입하고 집중할 기회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책은 이런 세상에서 집중력이 ‘최강의 무기’며, 집중력을 훈련하면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먹고 먹히는 치열한 야생 세계에 언제든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약자는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한다. 분주한 시선은 두려움을 느끼는 동물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강자는 목표 지점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차분하게 지켜보다가 한순간에 낚아챈다.
철학과 심리학 그리고 영성을 융합해 행복한 인생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조언을 선사하는 저자는 “인생의 모든 문제가 집중력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인간관계가 망가지며,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온다면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매일 수천 개의 정보와 알람이 폭탄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어떻게 온전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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