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에 비유하면 MS, AWS 등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 네오클라우드는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제조사인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GPU를 확보하기 시작했으나 2023년 챗GPT 등장 이후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GPU 수요가 급증하자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했다.
네오클라우드의 강점은 하이퍼스케일러 대비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시장조사업체 업타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북미 기준 엔비디아 H100 한 대를 빌리는 비용은 네오클라우드 3사(코어위브·네비우스·람다)가 평균 34달러로 하이퍼스케일러 3사(AWS·MS·구글)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업계는 네오클라우드가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최적화’를 꼽는다. CPU를 중심으로 저장장치·네트워크 등을 구성한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GPU 비중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치는 과감하게 다운그레이드하거나 제거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빅테크는 AI 비중이 높지 않은 고객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GPU 중심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면서도 “네오클라우드가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기보다는 보완 관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S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코어위브의 데이터센터를 쓰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고객 수요에 맞춘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것도 네오클라우드의 특징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완성된 데이터센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면, 네오클라우드는 대학이나 스타트업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8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다양한 GPU 데이터센터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도 네오클라우드에 몰리고 있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02.74달러로 상장 시점보다 156% 올랐다. 오픈AI 역시 3월 코어위브와 5년간 119억달러(약 16조3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크루소는 21일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건물을 2개에서 8개로 확장하기 위해 116억달러(약 15조9000억원)를 추가 조달했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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