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후보들은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자력발전은 이미 계획한 정도를 그대로 추진하되 확대하진 않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체 전력 생산에서 기존 32.5%를 차지하는 원전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RE100’에 관해선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정반대에 서 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지열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여기엔 원전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김 후보는 “그 자체로는 좋은 구호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실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반면 이 후보는 “글로벌 기업들이 정한 원칙이라 그에 맞추지 못하면 수출을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두 후보가 입장이 같은 사안도 있다. 기업이 핵심 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로 증시에 입성시키는 ‘쪼개기 상장’을 하면 모회사 소액주주에게 신설 기업의 신주를 우선 보장하게 하는 정책이다.
자본시장에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 상품에 이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3일 ‘HANARO 원자력iSelect’는 24.86%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9%)을 크게 웃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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