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ERICA(총장 이기정)가 ‘AI(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소 설립’과 ‘2년 연속 수도권 최대 입학정원 순증’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내며 대한민국 첨단 산업 혁신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AI·로봇 기술 개발에서 교육 과정 혁신, 산학 협력 고도화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현실화하는 미래형 대학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한양대 ERICA는 최근 AI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의 산실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AI와 인간형 로봇 기술을 융합한 피지컬 AI 분야 연구를 본격화하고 기술 상용화와 차세대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를 이끄는 한재권 한양대 ERICA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분야 국내 대표 연구자로, 정부가 주도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연합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목표로 구성된 국가 단위 협력체다.한양대 ERICA는 2013년 국내 대학 중 선도적으로 로봇공학과를 신설하고 휴머노이드 축구 로봇 ‘앨리스’를 포함해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며 관련 분야 연구력과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연구소는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젊은 기술 인재들이 한국형 피지컬 AI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 선도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의 미래는 피지컬 AI”라고 언급한 것처럼, 기계와 물리 환경이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이번 연구소 출범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AI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소 관계자는 “AI와 휴머노이드를 결합한 모델을 통해 제조 및 산업 현장 도입 비용을 줄이고, 언어 기반 작업 지시와 피드백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한국형 피지컬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ERICA는 이번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피지컬 AI 기술을 상용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와 교육, 산업을 아우르는 융합 거점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산업 전환의 중심에서 첨단기술을 주도하고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의 역할을 실현한다.한양대 ERICA는 경기 안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아시아 어워즈 2025’에서 ‘지역 발전 기여’ 부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RAITIC(로봇 AI 통합 클러스터) 구축, 로봇직업교육센터 설립 등 AI·로봇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또 교육부의 첨단분야 학과 확대 정책에 발맞춰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수도권 대학 중 입학정원 순증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6학년도에는 총 78명 추가 정원 확대를 통해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클라우드, 항공드론 등 미래 산업 분야 인재 양성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단순한 정원 증가에 그치지 않고 AI 집중학기제, 3플로(FLOW) 커리어 심화 프로그램, 산업 연계 프로젝트 기반 학습(IC-PBL) 등 현장 밀착형 교육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2026학년도 입학정원 순증은 공학대학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28명), 첨단융합대학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38명),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학부 지능형클라우드전공(12명) 등에 집중 배정됐다. 각 학과는 첨단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커리큘럼, 실습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현장 대응력과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최지웅 한양대 ERICA 교육혁신처장은 “ERICA는 단순한 정원 증가를 넘어 교육 혁신과 국가 전략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ERICA는 이번 첨단 분야 확대를 계기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국가연구소 NRL 2.0 등 주요 국가 지원사업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
그동안 프라임(PRIME), 캠퍼스혁신파크, 강소연구개발특구, 4단계 BK21 등 굵직한 정부 재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아온 교육·연구·산학협력 기반은 전방위 혁신 생태계 구축에 결정적 디딤돌이 되고 있다. 국가 전략산업과 교육 혁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미래 산업 사회를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이끄는 첨단 교육 플랫폼으로 계속 성장한다는 목표다.
김남주 기자 nam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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