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해외주식 거래시스템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IT 인프라를 보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6일 메리츠증권은 최근 자사 해외주식 거래시스템 전방위 점검을 마치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거의 지난해 연간 전산·인프라 투자비용(약 240억원)만큼을 추가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부터 장원재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리테일 부문 대표 주도로 해외주식 안정화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외부 컨설팅사와 협력해 해외주식 서비스 안정화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했다. TF팀은 자사와 타사 사고 이력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장애를 유발하는 각종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 운영 프로세스와 IT 인프라를 점검했다.
메리츠증권은 "시세 이중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 IT 인프라 보강 등이 TF팀 결과물로 나왔다"며 "이들 요소를 보강하기 위해 내년까지 IT 인프라에 총 2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벌일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장애 대응 체계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취지에서다. 투자자 보상 기준·절차도 재정비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해외주식 약정액과 거래대금이 급증한 와중 그에 맞는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자사 온라인 전용계좌 ‘수퍼365’에 한해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거래 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골자다. 미국 주식을 매도할 때 납부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수료 등도 회사가 부담한다.
수퍼365 예탁자산이 급증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월간 해외주식 거래 약정액은 최근 10조원을 넘겼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 시행 후 6개월만에 약정액 규모가 업계 5위 수준으로 오른 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주식 매매 주문 관련 전산시스템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리츠증권에 대해 금융투자협회가 접수한 전산장애 민원은 13건으로 국내 60개 금융투자회사에 대해 접수된 민원(45건)의 약 3분의1을 차지했다. 지난 6일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미국 주식 거래 주문 접수·취소가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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