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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친환경·혁신 제품 잇단 개발…실적 질주할 것"

입력 2025-05-26 17:25   수정 2025-05-27 01:51

경기 시흥시 태림포장 시화공장(사진) 기술연구소 실험실. 이곳에선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의 수직 압축 강도를 실험하고 있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 상자는 골판지 소재인 원지 두 장에 골심지 한 장을 넣어 접합한 원단(싱글 월)으로 제작했다. 원지 세 장과 그 사이에 두 장의 골심지를 넣어 붙인 기존 이중 양면 원단(더블 월) 상자보다 종이 사용량이 20% 적다. 가격을 10%가량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실험 결과 싱글 월 상자의 압축 강도(BCT)는 507킬로그램힘(kgf)이었다. 기존 더블 월 상자의 압축 강도(499kgf)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같은 힘으로 상자를 눌러도 무너지지 않고 더 잘 견딘다는 의미다. 비결은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특수 강화 원지다. 이 원지가 골판지 강도를 20% 더 높인 덕에 두께가 얇아졌는데도 원단의 압축 강도는 비슷해진 것이다. 이 상자는 오뚜기, 매일유업, 종이컵 제조사인 현진제업 등이 쓰고 있다. 장정원 태림 기술연구소 연구실장은 “물류 효율성은 물론 종이 사용량을 낮춰 골판지 포장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매출 비중은 5% 내외로 낮지만 이 제품 덕에 ‘경량 상자는 약하다’는 고객사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설립된 태림포장은 농산물부터 식음료, 가전제품, 택배용까지 다양한 골판지 상자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제품과 신소재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801억원(별도)으로 전년(6781억원)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39억원의 영업적자도 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내수 경기 악화에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 등 원재료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게 주된 실적 하락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1위부터 5위 업체 간 엇비슷한 과점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는 점도 실적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제지연합회에서 조사한 종이상자 생산량 점유율(2023년 기준)에서 태림포장은 22.2%로, 2위 아세아제지(20.2%) 3위 삼보판지(12.9%) 4위 신대양제지(12.2%) 등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유일한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바탕으로 신소재와 혁신 디자인, 신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정우철 태림포장 시화공장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대체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혁신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시흥=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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