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넘어 지난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한국산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산(49.7%)에 역전당했다. 중국의 맹추격으로 기술 격차가 1~2년 정도로 좁혀졌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혁신공정센터는 대기업 연구소 수준의 최첨단 설비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OLED 공정에 필요한 장비 31대를 비롯해 시험분석평가 장비 25대, 원료 공급에 필요한 케미컬 장비 9대 등 총 65대(63종)를 갖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핵심 장비인 박막 결정화 및 박리레이저 시스템과 포토 트랙 시스템 등 대당 40억~60억원대의 고가 장비는 물론 박리기, 식각기, 세정기, 증착기 등 필수 연구개발 장비들로 구성됐다. 혁신공정과 모듈 공정, 플렉시블 공정, 공정검사 및 계측기, 패널 설계 장비 등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수준의 풀 공정 라인을 구축한 시설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일하다.
충남TP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제품 상용화를 지원할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혁신공정센터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기업, 대학, 연구소를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및 성능 검증에 나선다. 기업이나 기관 등 수요처가 요청한 특정 공정의 기술 검증을 통해 결과물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품 성능 검사 결과를 정확한 데이터로 만들어 신뢰성을 높이고, 관련 기업들의 제품 상용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험평가 장비를 활용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조 영상 및 표면화학 분석, 전기광학, 소재·재료·물성, 제품 신뢰성 시험 장비로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과 시험 평가 및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의 코라스(KOLAS) 국제 공인시험기관의 인증, 시험평가 서비스 고도화(단순 시험에서 컨설팅 서비스로 확장), 수요 기반의 신규 장비 구축 등 서비스 범위도 확장한다.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양성 사업도 본격화한다. 충남 지역 대학의 공학계열 학부 및 석박사와 전직 연구원 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아카데미 교육을 운영한다. 디스플레이 기본·심화 교육부터 실습형 교육,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맞춤형 특화 교육, 기업 연계형 인턴십 및 채용 연계형 교육을 진행한다.
충남TP는 중소기업을 위한 장비 및 공정 검증, 성능분석 리포트 제공, 공동개발 컨설팅 지원을 비롯해 검증된 기술 구매를 위한 대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 투자 및 공정 표준화, 공공기능과 수익형 비즈니스 모델 창출, 실증센터 연계형 연구개발(R&D) 과제도 추진한다.정병화 충남TP 디스플레이 혁신공정단 단장은 “공정 실증, 기술 검증, 사업화, 판로 지원으로 이어지는 ‘연계 생태계’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초격차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규석 충남TP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남도, 충남TP 등 정부와 지자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기술사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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