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규모는 당초 계획(2000억원) 대비 2.5배에 달한다. 충남 지역 15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천안시(4000억원)를 비롯해 공주시(1400억원), 논산시(730억원), 서산시(700억원) 등 지역화폐 발행액 상위권 시·군과 비교해도 크게 웃돈다. 시는 아산페이의 ‘1회 구매 한도’도 도내에서 가장 높은 기존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으로 두 배로 높였다. 할인율(10%)과 보유 한도(150만원) 역시 도내 최고 수준이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118억원을 활용해 다음달까지 모바일 아산페이를 조기 발행하고, 이후 추가경정예산에 417억원을 확보해 5000억원 발행을 달성할 방침이다. 가맹점 확대, 부정 유통 단속,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또 소상공인 특례 보증 대출 지원 확대, 민관학연 범시민 협력기구 ‘비상민생경제특별위원회’ 발족 등 종합 민생 회복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시는 소상공인 특례 보증 지원 규모를 기존 156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려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신용보증재단의 특례 보증 규모를 출연금 대비 12배에서 15배로 상향 조정하고, 시중은행과 공동 출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본예산 1조8000억원 중 1조원을 상반기에 신속 집행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아산페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가동하는 ‘엔진’ 기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산페이 결제액은 2600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793억원, 교육 서비스업 567억원, 소매업 534억원, 보건업 23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제 금액이 늘어날수록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자영업자의 자생력 향상에 기여하는 구조다.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는 연구로도 입증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23년 실시한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의 효과 분석 및 발전 방향’에 따르면, 지역화폐 공급 비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사업장 평균 매출은 8.3%, 종사자 수는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문대가 2021년 수행한 연구에서도 2020년 아산페이 발행액(714억원) 기준으로 생산 유발 효과는 발행액의 2.1배에 달하는 1536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부가가치 유발액은 535억원, 취업 유발 인원은 1247명으로 추산됐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에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4000억원이 포함된 점도 호재다. 시는 국비 확보를 통해 시비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정책이 지역화폐 확대”라며 “아산페이 확대는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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