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간 아파트값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한강 이남 지역과 이북 지역의 3.3㎡당 아파트값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서울 한강 이남·이북지역의 아파트 월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강 이남지역 11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3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강 이북 14개구 3.3㎡당 평균 매매가는 3326만원이었는데, 이보다 2008만원 높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한강 이남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서초구가 3.3㎡당 평균 1094만원 △강남구 1011만원 △송파구 891만원 뛰었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강남구는 압구정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등이 시세를 이끌었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와 준공 10년 미만의 준신축아파트 위주로 선별 매수되며 가격 오름폭이 컸다.
한강 이북지역은 한강벨트에 있는 △성동구(537만원) △용산구(478만원) △광진구(463만원) △마포구(454만원) 순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트리마제(성동구)’, ‘나인원한남(용산구)’, ‘워커힐(광진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구)’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한강 이남, 이북지역 간 아파트값은 최근 2년간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한강 이남, 이북지역 생활권 중에서도 강남 3구와 마주하는 한강벨트 라인 위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커 집값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굳어지면 특정 지역으로 수요와 자본이 쏠려 주택시장 불안정과 자산 불균형이 심화한다"며 "서울 핵심지의 수요 집중과 집값 과열 신호를 주시하며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교한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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