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오전 경찰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시~5시께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난 19일 오전 9시34분께 집 근처 편의점의 60대 여성 점주 B씨를, 같은 날 오후 1시21분께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C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차철남은 2012년 재외동포에게 발급되는 F4 비자로 입국한 뒤 '형·동생 관계'로 가깝게 지내 온 A씨 형제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도합 3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차철남은 경찰에서 "A씨 형제는 변제 능력이 있는데도 돈을 계속 갚지 않았다"며 "그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경찰은 CCTV 영상, 금융자료, 통신수사 등을 통해 차철남이 사건 10여일 전인 이달 초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차철남은 술을 먹자고 유인해 A씨 형제 중 형을 먼저 살해한 뒤 이어 동생을 살해했다. 피살된 A씨 형제는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신 부검 구두 소견이 나왔다.
자신의 집과 이들 형제의 집에서 잇달아 일을 저지른 차철남은 피해자의 SUV 차량을 훔쳐 차에서 이틀을 지냈다.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다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B씨에 관해 "나를 험담해서", C씨에 관해 "나를 무시해서" 각각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차철남을 구속한 뒤 22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했으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차철남은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아울러 차철남의 머그샷 사진과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흉기를 이용한 강력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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