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개막한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K라면’ ‘K치킨’의 대표 성지인 경북 구미시가 ‘낭만도시’란 지역 콘셉트를 46억 아시아인에게 알리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구미시는 이날 오후 6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43개국·선수단 1193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회식을 열었다. 대회는 31일까지 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3년 방콕대회보다 참가자가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인원과 국가가 참가했다”며 “첨단산업과 낭만도시 구미를 세계에 마케팅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필리핀의 장대높이뛰기 영웅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 중국의 포환던지기 강자 송자원과 펑빈, 파키스탄의 창던지기 선수 아르샤드 등 글로벌 스타들이 참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과 29일에는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우상혁 선수가 정상 도약을 노린다.
구미시는 낭만도시 부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라면 축제의 홍보관을 박정희체육관 일원에 마련한다. 라면 축제 참가자들의 최애 아이템인 ‘갓 튀긴 라면’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셀프 라면 시식 코너도 운영한다.
구미 송정동에서 10평 남짓한 가게로 시작해 전국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K치킨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시식 행사를 연다. 선수촌 식당 3곳에 치킨 자율배식소(하루 720인분)를 6일간 운영하고 리모델링한 교촌 1호점의 특화 메뉴 ‘치룽지’도 하루 100개 제공한다.
낭만도시 구미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낭만야시장’도 23일 인동에서 개막해 육상선수권대회 기간인 27일부터 31일까지 운영한다. 육상선수권 대회를 찾은 국내 관람객을 위해 EDM 공연, 관객 참여형 만담 토크쇼, 번개 경매는 물론 해외 참가자를 위해 탄두리치킨과 튀르키예식 과자 바클라바 등을 판매하는 할랄푸드 부스도 운영한다. 대만 투포환 선수인 마하우웨이는 “K라면이 대만 국수 맛과는 다르게 맵지만 맛있었다”며 “육상을 통해 구미의 라면 축제와 치킨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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