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대형 수주를 앞세워 성장 중인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이 시중은행의 핵심 여신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발주받은 무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급보증을 대거 받고 있다. 방산업체들의 급부상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이 중심이던 은행권 여신 지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대형 방산업체인 LIG넥스원도 최근 들어 신한은행의 중요 여신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가 신한은행에서 받은 신용공여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조475억원(17위)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 또한 2023년 말까지 신한은행의 상위 20대 여신 기업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9994억원)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방산업체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무기 수출계약으로 주목받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루마니아 인도 등과 대규모 무기 공급계약을 맺으며 실적을 쌓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3년 말 27조9000억원이던 수주잔액이 올해 1분기 말 3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LIG넥스원도 중거리 유도무기, 감시·정찰 장비 등의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의 수주잔액도 2023년 말 19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2조8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에서 받는 신용공여 규모도 함께 늘어가는 추세다.
불어난 신용공여의 상당 부분은 지급보증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와 관련한 모든 거래를 지급보증하기 어려워지자 시중은행으로도 일감이 넘어가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주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방산업체를 상대로 한 은행들의 여신 규모도 함께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방산업체뿐 아니라 최근 본격적인 호황기에 진입한 조선사들을 상대로도 여신 실적을 쌓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삼성중공업(1분기 말 신용공여액 1조3750억원), HD현대중공업(1조2690억원), HD현대삼호(7320억원), 한화오션(7060억원) 등 조선사 네 곳이 상위 20대 여신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
호황기를 맞은 기업들의 파이낸싱 과정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은행들의 지급보증 규모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지급보증 규모는 80조1398억원으로 올 들어 1조461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62조7736억원) 이후 17조3662억원 불어났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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