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강론’을 띄운 것은 사전투표(29~30일) 이틀 전인 27일까지도 단일화 관련 진척이 전혀 없는 데 따른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모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되풀이하면서 6·3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 ‘보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구도가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3자 대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그런 김 위원장이 발언 방향을 바꾼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그는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와 추가 소통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미 충분히 우리 뜻을 전달했다”며 “추후 만남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닫힌 상태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 자강론 목소리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계속 단일화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면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방식으로 단일화해봐야 득보다 실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더 좁혀지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 지지율이 당선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오면 이준석 후보도 마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자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며 “이준석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달라”고 했다. 지지율 역전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고정표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최대치까지 올랐다가 이제 추락만 남은 김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진영 패배 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질문엔 “책임은 아마 김 후보가 져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대 대선 사례에서 나타났듯 극적인 단일화 담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세부 조건을 놓고 사전투표 임박 시점까지 마찰을 빚다 사전투표 직전 윤 후보로 범보수 단일 노선을 갖췄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결했다.
하지은/안시욱/이슬기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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