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말 시행된 금융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2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공시에 나선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지수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은 1년간 두 배 넘게 늘었다.

가장 먼저 공시에 나선 곳은 KB금융이다. 예고공시와 본공시를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환원율(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계획 등을 담았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10만1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주가는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작년에만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후 최대치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인 배당 역시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기업의 95.2%가 작년에 결산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의 공시 참여 기업 기준이다. 이들의 합산 배당액은 18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결산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15%, 배당성향은 40.95%였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작년 기준 4.5%였다. 미공시기업(-16.9%) 및 코스피지수(-9.6%)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금융 업종 공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25.3%로 매우 높았다”며 “비금융 업종의 자본 재배치까지 잘 유도한다면 정책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규 편입 종목엔 수출 호황을 맞은 방위산업·전력인프라 기업이 대거 들어갔다.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ROE와 PBR이 동시에 증가한 상장사가 대부분이다. JB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한전기술 등 작년부터 밸류업 공시에 적극 나선 곳도 적지 않았다. 편출 종목엔 고려아연 이수페타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곳이 많았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밸류업지수에 파생 전략을 가미한 연계지수 상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날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지수의 종목 변경도 심의했다. 코스피200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 영풍 지역난방공사 등 8개 종목이 편입됐다. 두산퓨얼셀 PI첨단소재 한세실업 등 8개 종목은 제외됐다. 코스닥150에는 필옵틱스 등 9개 종목이 포함되고 제이오 등 9개 종목이 빠졌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KB금융이 연 포문…금융주 25%↑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시총은 코스피지수 시총 대비 49.4%였다. 공시 참여 기업 153곳 중 유가증권시장 소속 119개 기업의 시총을 합산한 결과다. 주요 대기업의 공시 참여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 계열사 8개와 LG 계열 8개, SK 계열 7개 상장사가 각각 밸류업 공시를 내놨다. 관련 공시를 내놓은 코스닥 기업은 34곳에 그쳤다.가장 먼저 공시에 나선 곳은 KB금융이다. 예고공시와 본공시를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환원율(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계획 등을 담았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10만1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주가는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작년에만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후 최대치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인 배당 역시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기업의 95.2%가 작년에 결산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의 공시 참여 기업 기준이다. 이들의 합산 배당액은 18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결산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15%, 배당성향은 40.95%였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작년 기준 4.5%였다. 미공시기업(-16.9%) 및 코스피지수(-9.6%)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금융 업종 공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25.3%로 매우 높았다”며 “비금융 업종의 자본 재배치까지 잘 유도한다면 정책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방산·전력인프라, 대거 지수 편입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리아밸류업지수의 정기 구성 종목 변경(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발표했다. 작년 9월 관련 지수를 만든 후 처음이다. 총 100개 상장사로 구성됐으며, 27곳이 신규 편입되고 32곳이 빠졌다. 리밸런싱 적용 시점은 다음달 13일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밸류업 우수 종목을 선별해 알리려는 목적으로 만든 지수”라며 “밸류업 공시와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등이 편입·편출의 주요 잣대”라고 설명했다.신규 편입 종목엔 수출 호황을 맞은 방위산업·전력인프라 기업이 대거 들어갔다.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ROE와 PBR이 동시에 증가한 상장사가 대부분이다. JB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한전기술 등 작년부터 밸류업 공시에 적극 나선 곳도 적지 않았다. 편출 종목엔 고려아연 이수페타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곳이 많았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밸류업지수에 파생 전략을 가미한 연계지수 상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날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지수의 종목 변경도 심의했다. 코스피200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 영풍 지역난방공사 등 8개 종목이 편입됐다. 두산퓨얼셀 PI첨단소재 한세실업 등 8개 종목은 제외됐다. 코스닥150에는 필옵틱스 등 9개 종목이 포함되고 제이오 등 9개 종목이 빠졌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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