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 팰리세이드의 연비는 L당 14.1㎞로 동급 가솔린 차보다 45% 좋고, 최고출력도 19% 높은 334마력의 힘을 냅니다.”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한동희 현대차그룹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27일 경기 화성의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그간 하이브리드카는 모터가 하나였는데, 새 시스템은 모터 2개로 강화하고 시스템 효율성도 높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양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한 부사장은 2005년 현대차 R&D본부(남양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엔진과 변속기 등 구동 시스템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모터를 한 개 추가하는 것이 간단해 보여도 실제 적용 과정은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존 변속기나 모터 크기를 줄여야 해서다. 그는 “작은 사이즈에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변속기와 모터 등도 모두 새로 설계했다”며 “이 덕분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차보다 무겁지만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새롭게 설계한 변속기도 현대차의 독자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고 했다. 한 부사장은 “현대차가 엔진(알파엔진)을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1991년에 변속기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며 “완성차 회사 중 모든 차에 독자 변속기를 쓰는 곳은 현대차그룹밖에 없다”고 했다. 도요타는 물론 BMW도 일부 모델엔 일본 아이신이나 독일 ZF의 변속기를 넣는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차 10대 중 4대(43.5%)가 하이브리드카일 정도다. 팰리세이드 7인승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4968만~6326만원으로 동급 가솔린 차량(4447만~5706만원)보다 10% 이상 비싸지만,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8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한 부사장은 “같은 연료로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하는 하이브리드카는 수년간 내연차와 전기차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제네시스 G80·GV80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고급 차에 적용되는 후륜구동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카다. 한 부사장은 “빼어난 승차감과 조향 성능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성=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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