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7일 밤까지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2년 연속 버스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의 안건을 두고 비공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만 7400여 대의 버스가 운행 중인 만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8일 오전 첫차부터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총 9차례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2차 조정 회의 절차가 결렬된 후에도 비공개 실무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해 3월 12년 만의 총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파업은 노사 간 극적 타결로 약 11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이번에는 입장차가 큰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 최대 쟁점은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데 대한 입장차다. 노조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상임금은 각종 법정 수당을 정하는 기준이 되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면 최종 임금도 오르게 된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는 취지로 임금 체계를 개편해도 실질적인 월급 인상 효과는 크다는 입장이다. 민간 회사가 버스를 운행하고 시가 세금을 들여 적자를 보전하는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서울시 또한 인건비 부담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최소 3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28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1일 173회 증편 운행하는 등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한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1시에서 2시로 확대한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무료 셔틀버스 총 117개 노선 625대를 운행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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