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타오가 온라인으로 생리대를 팔아 30분 만에 300만달러(약 41억)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오는 최근 중국에서 생리대 재활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자 자신이 직접 생리대를 만들어 팔겠다며 브랜드를 론칭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오는 지난 18일 자신의 생리대 공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생리대 62개입 한 박스를 49.8위안(약 7000원)에 판매했다. 이 방송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45만 박스가 팔렸고, 2250만 위안(약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달 11일에도 타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체험용 생리대 박스 4만9500개를 개당 0.01위안(약 2원)에 판매했고, 이 물량은 1분 만에 완판됐다. SNS 상에선 제품에 대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타오의 생리대에 대해 "통기성 좋고, 가볍고, 흡수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는 경우가 있다"는 등의 지적도 있다. "남성이 여성이 겪는 일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하는 누리꾼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타오는 전 엑소의 멤버로 중국 출신이다. 중국명은 황쯔타오로, 올해 32세다. 중국 동부 산둥성 출신으로 팝스타이자 배우인 그는 한국에서 훈련받았으나 2015년 엑소에서 탈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2020년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약 30억달러(약 4조1280억원)를 상속받았다.
솔직한 성격과 아내인 가수 쉬이양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타오는 SNS에서 66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인기인이다. 앞서 중국에선 일부 업체들이 중고 생리대를 부풀려진 가격으로 재포장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공분의 대상이 됐다. 이에 격분한 타오는 자신이 직접 생리대를 만들어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타오는 자체 생리대 브랜드 '도마이웨이(Domyway)'를 만들었고 여기에 2억7500만위안(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직접 공장을 매입하고 새 장비를 설치했으며 퍼스널케어 브랜드 '두오웨이(Duowei)'와 손을 잡기도 했다. 타오의 공장은 자동화된 생산라인 세 개를 운영하며, 분당 3600개의 생리대를 생산한다. 각 팩에는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포함돼 있다. 타오는 자신의 아내인 쉬이양이 이 사업에 진출하는 데 자신감을 줬다면서, 아내가 제품을 직접 시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기업가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은 SNS 상에서 1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널리 퍼지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