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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었으면 더 모았을 텐데"…93세 어르신의 특별한 기부

입력 2025-05-29 11:11   수정 2025-05-29 11:24


경희대는 93세 어르신이 경희대를 직접 방문해 현금 5000만원을 익명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이 어르신은 아들에게만 미리 기부 사실을 알린 후 홀로 기부금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했다.

어르신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라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지금의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며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모아서 가져오려 했지만, 연로해 미리 준비한 금액을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기부금은 신문지로 정성스럽게 감싸 현금으로 전달됐다. 배낭에 직접 담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은 기부와 관련한 사진 촬영이나 예우품 제공, 식사 등을 모두 사양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기부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지인 등도 경희대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며 "보통 이렇게 기부의사를 표현하는 분들께는 기부 계좌를 안내하는데, 이렇게 현금으로 거액을 기부하신 분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기부자는 “동대문구에 살며 가장 높은 곳에 기부해야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희대는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부금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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