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취재진이 김광범 모두의AI 대표로부터 받은 챗GPT용 ‘AI 직원 만들기’ 빌더를 체험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이 같은 멘트가 나왔다. 곧바로 6단계로 이뤄진 안내 절차가 나타났다. 첫 단계는 ‘지식 데이터’ 입력. AI의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수준 데이터를 입력하면 된다. 여기에 ‘페르소나’(성격)도 넣을 수 있다. 각종 데이터를 입력하면 맞춤형 결과물이 생성된다. 이른바 ‘AI 프롬프트 자판기’다. 이렇게 완성된 가상 직원은 실제 업무를 돕는 데 투입된다.
부산지역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이 ‘과장급’ 인재가 부족한 지역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 큰 화제를 모은다. AI 프롬프트 자판기를 앞세워 가상 직원을 만들고 현장에서 간부와 신입 직원 사이의 업무를 연결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IT 개발자의 원격 근무를 지원하기도 한다.
‘부산 부동산 상권 분석 전문가’를 주제로 김 대표가 만든 AI 빌더를 실행한 결과 AI는 해운대의 ‘우2동’과 ‘광안동’ 상권에 각각 83점, 82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부동산업계에서 빠르게 투자처를 선별할 때 활용하는 ‘가중치 기반 스코어링 모델’을 스스로 적용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각종 변수 중 빠진 부분을 보완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과거 소리바다를 개발한 국내 ‘1세대 개발자’다. 태국 등에서 IT 사업을 벌인 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모두의AI는 ‘모든 사람이 AI 활용을’이라는 콘셉트로 설립된 교육 커뮤니티다. 김 대표는 “챗GPT 딥리서치 기능으로 허리급 인재가 부족한 부산 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금융 기회발전특구 교육 사업에 서 AI 에이전트 기반의 AI 프롬프트 자판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 26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지정됐다. 소프트스퀘어드의 그릿지 플랫폼은 기업의 IT 개발자 외주화를 지향한다. 실무 프로젝트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통해 상위 10% 수준 개발자를 가려내 플랫폼에 등록한다. 개발 전 과정의 팀을 수준별로 구성해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의 프로젝트 단위에 개발자가 투입되는 것으로, 개발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 프로젝트 수행 수준에 대한 투명한 보고서 작성으로 리스크 관리까지 가능하다.서울에 본사가 있던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해 부산 워케이션에 본사 주소지를 등록했다. 10년 차 개발자가 부족한 부산에 기회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는 “등록된 5000명의 개발자 중 2000명가량이 5년 차 이상 경력자”라며 “지역 IT 인재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데다 지역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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