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와 한경이 공동 주최하는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는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청년들이 학력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 중심 사회’를 실현하는 데 10년 넘게 앞장서 온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학력 인플레이션, 일자리 미스매치, 기술인력의 대가 끊기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한 장(場)이기도 했다. ‘선 취업·후 진학’의 통로를 넓히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당장 사회적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고졸 청년보다 대학 진학자가 우선이다. 대학생 대상의 국가장학금 수혜자는 기존 100만 명에서 올해 150만 명으로 늘어났고 예산도 지난해보다 6000억원 증가한 5조3000억원이 책정됐다. 국회도 추가경정예산에서 1157억원을 더 늘려줬다. 반면 고졸 취업 청년에게 지원하는 고교 취업 연계 장려금 예산은 올해 836억원으로 18%나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실업계고와 고졸 청년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혀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에서는 고소득 블루칼라(생산·기능직) 직종에 2030 세대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선호해 온 사무·전문직과는 달리 AI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쉽사리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도 조만간 닥칠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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