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기업들이 LFP 라인 투자를 본격화하는 것은 중국 업체에 내준 세계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그간 한국 기업은 니켈·코발트·망간 등 비싼 광물을 이용하는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했다. 주행거리가 길고 차의 출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중국 업체는 가격이 싼 인산과 철을 이용해 저렴하면서도 수명이 긴 LFP 배터리에 치중했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고 저온에선 가동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을 꺼려왔다.
하지만 비야디와 CATL이 자국 정부의 지원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LFP 배터리의 성능을 대폭 높이면서 세계시장이 LFP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비야디는 5분 충전으로 400㎞, CATL은 5분 충전으로 520㎞ 주행이 가능한 플랫폼과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 채택을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2020년만 하더라도 LG·삼성·SK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34.7%)이 CATL·비야디 점유율(30.7%)을 앞섰지만, 올 1분기엔 18.7% 대 55.0%로 완전히 역전됐다. 국내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투자자금까지 말라가는 배경이다.
K배터리 기업들로선 중국산 배터리 수입을 금지한 트럼프 시대가 천재일우의 기회다. 일본 파나소닉과 경쟁하겠지만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일 기회가 온 것이다. 미국에서의 LFP 배터리 경험을 살려 미국 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넘어서야 한다. 정부도 필요하면 자금조달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K배터리 업체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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