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격증보다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더 중요해요. 취업하려는 은행에 지원하는 동기를 글과 말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현장에서 학생으로 가장 붐빈 곳은 은행이 마련한 부스였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부스는 취업 상담을 하기 위한 학생의 방문이 종일 이어졌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오늘만 학생 400여 명이 은행 부스를 찾았다”며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와서 모의 면접을 요청하는 등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은행 부스에선 상담을 통해 얻은 ‘꿀팁’과 ‘피드백’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유안성 양(일신여자산업고 3학년)은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언을 들으려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홈페이지뿐 아니라 유튜브, SNS 등에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각종 자격증과 같은 정량평가보다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과정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협은행 인사담당자는 “고졸 채용 절차에서 우대 자격증이 따로 게재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과정에서 지원하고 싶은 은행의 특징과 본인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고졸 자격에 따른 불이익, ‘선취업 후진학’ 가능 여부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아영 양(경화여자EB고 3학년)은 “고졸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인사담당자들로부터 대학 진학 프로그램과 승진 등 인사 제도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은행들은 올해도 고졸 인재 채용을 이어간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성화고 학생 대상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기존 채용 방식과 달리 인턴 과정에서 직무 연계 교육 등을 진행해 정식 채용된 뒤 업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 인사담당자는 “손님·현장 중심의 ‘하나다움’이 대표 인재상”이라며 “적극적이고 밝은 성향의 학생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행장들도 인재 채용 의지를 밝혔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이어가는 만큼 최고의 금융전문가를 꿈꾸는 예비 은행원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졸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김유진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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