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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지지 후보 실종"…산별노조 위원장들, 양경수 '성토'

입력 2025-05-29 10:09   수정 2025-05-29 10:2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차기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입장 정리를 두고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주요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를 위해 진보정당 지지라는 민주노총 대선방침 결정을 방해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조, 화섬식품노조 등 주요 산별노조 위원장들을 포함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16명은 전날 입장문을 내 "진보정당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첫 대선에 대해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사과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6.3 대선 방침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선 후보 방침으로 '진보정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안이 제출됐지만 집행부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이 민주당 지지 안을 고수하면서다. 집행부의 행동은 2023년 대의원대회에서 “기득권 양당 정치(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를 거부하고 진보정당을 지지하겠다”는 기존 방침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양 위원장은 진보정당 후보 지지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중집위원들은 "민주당 지지를 열어두기 위해 ‘방침을 정하지 않겠다’는 (양 위원장의) 목적만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또렷해졌다"며 "우리의 상식은 이런 의사 진행과 조직운영을 ‘파행’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정당 지지 거부, 정치방침 위반, 중앙집행위 파행 운영은 조직의 중대한 위험신호”라며 “집행부가 이러한 혼란 상황을 수습하고 투쟁력을 복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노총의 노동계 관계자는 "'노동 중심 정치 실현'을 기치로 진보정당과의 연대를 강조해왔지만, 이번 대선을 계기로 내부의 계파 갈등과 정치 노선 충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 16개 중 절반에 달하는 8개 노조가 이미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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