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찍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 첫날 전국 평균 투표율은 오후 6시 기준 19.5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대 대선 첫날 투표율보다 2.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26.7%·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선거 당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59%, 사전 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36%였다. 사전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이념 성향별로 진보 51%, 중도 39%, 보수 23% 순이었다. 선거 당일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보수 73%, 중도 56%, 진보 45% 순이었다.
반면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은 이번 전체적인 여론 구도가 '내가 투표해도 우리가 지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투표를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높은 투표율이 이어진다는 것은 우리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가겠다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정당에 상당히 유리하게 나올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고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라고 하는 판단들을 SNS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입수한 국민들이 한다"면서 "국민들이 투표율이 높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말 바른 대통령, 그리고 일반 국민 수준의 최소한도 일반 국민 수준의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이 전체 투표율로 이어질지 여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5 대 3 정도로 앞선 흐름인 가운데, 보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반이재명' 결집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보수권에서는 이른바 '호텔경제학', '커피원가 150원', '거북섬 논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발 '이재명 장남' 논란 등으로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약을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투표를 하지 않는 건 더 큰 문제"라며 "사전투표를 안 해버리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지고 우리가 불리해지기 때문에 일단 내가 먼저 투표한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전국에 총 3565개 투표소가 설치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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