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6% 올랐다. 17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13%)보다 오름폭도 커졌다. 지난 3월 24일 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최고치다.
강남3구와 용산구가 오히려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구(0.26%→0.39%)와 송파구(0.30%→0.37%)는 0.4%대 상승률을 눈앞에 뒀다. 서초구도 전주와 같은 0.32%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산구(0.16%→0.22%), 양천구(0.22%→0.31%) 등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거래 급감 속에 신고가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245㎡는 신고가인 130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1년 전 거래가격(115억원)보다 15억원가량 올랐다. 이달 초 같은 단지 전용 144㎡도 두 달 전보다 5억원 오른 75억원(신고가)에 팔렸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전용 114㎡)는 역대 최고가인 49억원에 최근 손바뀜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78㎡ 역시 신고가인 54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용산구에서는 지난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120㎡가 49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 무조건 집값이 오른다는 걸 한번 확인했기 때문에 집주인은 아쉬울 게 없다”며 “오히려 매수자 쪽에서 매물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갭 메우기’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 대장 아파트가 많이 오른 만큼 덜 상승한 곳도 따라 오를 것이란 얘기다. 최근 강남권에서 한강 변 아파트가 아닌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도 그런 흐름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이달 ‘서초현대’ 전용 84㎡가 최고가인 19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서초구에서 다소 소외됐던 서초동 일대 단지에서 잇달아 신고가 거래가 쏟아졌다.
강남권과 가까운 한강 벨트로도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주 강동구(0.19%→0.26%), 마포구(0.16%→0.23%), 동작구(0.13%→0.17%), 광진구(0.11%→0.15%) 등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경기에선 과천(0.23%→0.30%), 성남 분당(0.21%→0.23%), 용인 수지(0.13%→0.14%) 등이 많이 올랐다.
서울과 달리 인천(0.0%→-0.04%)과 경기(-0.01%→-0.03%)는 약세를 보였다. 대구(-0.14%), 경북(-0.16%) 등 지방(-0.04%→-0.06%)도 침체가 깊어졌다.
임근호/심은지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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