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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큰일났다더니"…200만원 中가전의 놀라운 '반전'

입력 2025-06-05 10:18   수정 2025-06-05 11:07

절반의 혁신. 중국 로보락이 세계 최초로 로봇 팔(옴니그립)을 갖춘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혁신적인 기술경쟁을 예고했지만 실제 사용 결과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물론 로봇청소기 핵심 기능인 먼지 흡입, 물걸레 바닥 청소와 세척·건조 성능은 압도적이었다.
세계 최초 로봇 팔 달린 로봇청소기 '시선 집중'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최근 로봇 팔을 장착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이 갖춘 로봇 팔 '옴니그립'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전에 없던 기능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옴니그립은 최대 300g의 가벼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사로스 Z70은 청소를 진행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감지하고 이후 사용자가 '정리'를 지시하면 이를 로보락 전용 수납함에 옮겨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로스 Z70은 사전 학습된 108개의 사물을 감지할 수 있다. 또 직접 감지한 사물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를 알아서 판단한다. 로봇 팔로 정리할 수 있는 물건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표시되는 지도 위로 '집게'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사용자가 이 아이콘을 누른 후 '정리'를 선택하면 사로스 Z70이 물건을 주워 전용 수납함에 넣는다.

물건 10개 중 4개 감지·1개 정리…실용성 '과제'
집안 바닥에 흔히 떨어질 수 있는 물건 10개를 골라 얼마나 정리 가능할지 확인했다. 휴지, 물티슈, 머리핀, 머리끈, 면봉, 수건, 잠옷(반바지), 속옷, 양말, 가벼운 바지를 집안 곳곳에 던져놓은 후 사로스 Z70을 작동시켰다. 사람의 움직임을 장애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어 집밖에서 원격 제어했다.

사로스 Z70이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감지한 물건은 4개에 그쳤다. 양말, 잠옷, 속옷, 수건을 정리 가능한 물건으로 표시했다. 속옷과 양말은 '옷감'으로 감지했고 잠옷은 '직물·종이 뭉치'나 '쇼핑백'으로 인식했다. 수건은 '장애물'로 인식해 정리 불가능한 대상이었지만 주변을 몇 번 더 이동하는 과정에서 집어들 수 있는 사물로 번복했다.

전용 앱을 통해 사로스 Z70이 인식한 물건 4개를 모두 정리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 중 유일하게 수건만 전용 수납함에 정상적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물건은 정리를 여러 차례 지시해도 처음 던져놓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수건은 오히려 정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에 젖은 상태여서 바닥에 던져놓은 물건 중 가장 무거웠기 때문. 하지만 수건만 유일하게 수납함에 정리된 상태였다.

반대로 정리가 쉬울 것으로 봤던 양말과 가벼운 잠옷, 머리끈, 머리핀은 수납함에 담기지 않았다. 머리끈은 '와이어류'로 감지해 정리 가능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머리핀과 면봉은 별도 물건으로 인식되지 않고 그대로 흡입해 빨려들어갔다. 휴지, 물티슈는 장애물로 인식해 회피했다.

물건이 많은 탓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세안헤어밴드 하나만 바닥에 놓고 다시 청소를 진행했다. 이땐 세안헤어밴드를 정확하게 인식했고 로봇 팔로 들어올려 수납함에 넣었다.

사용자, 로봇 팔 원격 제어 가능…혁신 시도 '긍정적'
사로스 Z70이 정리하지 못한다면 사용자가 직접 원격 제어를 통해 물건을 치울 수도 있다. 조작은 생각보다 편리하다. 전진과 후진, 회전 버튼을 통해 기기를 이동시킨 후 카메라에 표시되는 파란색 영역 안에 물건이 놓였을 때 정리를 지시하면 된다.

다만, 이는 신기하고 재밌는 수준일 뿐 외부에서 원격으로 로봇청소기를 이용해 신경쓰지 않고 간편하게 청소를 하려는 일반적인 사용행태와 비교하면 효용 가치는 높지 않았다. 집에 있는 경우라면 원격 제어로 정리하기보다 직접 주워서 치우는 편이 훨씬 낫기도 하다.

로봇 팔은 현시점에서 새로운 기술경쟁을 예고한 '절반의 성공작'으로 볼 수 있다. 로보락 관계자는 "무게뿐 아니라 물체 크기나 형태에 따라 집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AI 기반 인식 기술을 통해 어떤 물체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불필요한 동작을 피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사로스 Z70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대상으로 한 '탐색 기능'도 갖췄다. 로봇청소기가 작동하는 동안 반려동물 사진을 촬영해 위치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청소를 진행할 땐 반려동물이 놀라지 않도록 메인 브러시를 멈춘 상태로 미리 옆으로 이동한다. 반려동물 용품 주변을 청소할 경우 흡입력을 알아서 높인다. 반려동물 관련 기능은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 따로 시험하지 못했다.

청소 등 핵심 기능은 압도적…"단계적 개선 예정"
로봇청소기 핵심 기능은 타 제품을 압도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거실 카펫에 치킨 튀김가루와 머리카락, 손톱을 뿌린 뒤 청소를 진행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국내 제조사의 플래그십 무선청소기를 썼을 때와 같이 깔끔하게 흡입했다.

튀김 요리와 생선구이를 하고 난 뒤 기름이 튀어 미끄럽던 부엌 바닥도 회전식 물걸레를 통해 '뽀드득'한 상태가 됐다. 로보락 슬림형 모델인 'S9 맥스V 슬림'과 본체 높이(7.98㎝)가 같아 소파 아래도 문제없이 청소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2만2000Pa의 흡입력과 최대 4cm 높이 턱을 넘나드는 기능이 청소 걱정을 덜어줬다. 한밤중에 '최대출력모드'를 설정해 진공청소를 진행해도 층간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음도 적었다.

유일한 문제는 욕실 앞 규조토 매트를 그대로 밀어낸 것. 욕실 앞에 있던 매트가 거실로 밀려나 있긴 했지만 다소 불편을 줄 뿐 만족도를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로보락이 일군 '절반의 혁신'이 주목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어서다. 새로운 형태의 기술경쟁이 지속될수록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숙기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로보락 관계자는 "향후 사용자의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고려해 더 무거운 물건도 다룰 수 있도록 하중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의 구조적 안정성과 전반적인 사용성을 함께 고려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반영한 방향으로 단계적인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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