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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첫 캐나다 원유 수입…"물량 늘릴 수 있어"

입력 2025-06-02 16:20   수정 2025-06-02 16:23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했다. 캐나다가 원유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의 국내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총 54만8000배럴의 캐나다산 원유를 국내에 수입했다. 약 1131억원어치다. 캐나다의 한달 원유 생산량인 1억4820배럴의 약 0.4%에 해당하는 수치라 아직 물량이 크진 않다. 하지만 업계에선 캐나다산 원유 수입이 본격화되는 기점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이웃나라인 미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해 각종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는 원유 수출 통제를 반격 카드로 꺼내들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대신 다른 국가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이 캐나다 원유수출 다변화 정책의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현재 캐나다의 정책이 일시적인지 혹은 중장기적 프로젝트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정유 4사중 HD현대오일뱅크가 한발짝 먼저 수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등도 캐나다 원유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상의 이점이 클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캐나다산 원유의 도입단가는 배럴당 69.77달러다.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사우디아라비아(75.96달러)나 미국산 원유(77.50달러) 대비 6~10달러 가량 저렴하다. 이외 각종 부대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이를 고려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유제품의 질도 중동산이나 미국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캐나다산 원유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정유 4사는 석유제품과 원유제품 사이의 마진 축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캐나다 원유를 수입한 HD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89.1% 감소한 수치다. 올해 내내 정유업계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만약 캐나다산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 원가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캐나다산 원유가 아시아로 나오게 되면, 아시아 시장으로 오는 미국, 중동산 원유의 가격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원유수요처인 중국 역시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의 원유 수출다변화 정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되느냐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캐나다산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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